<사진노트>
십자가, cross의 진정한 의미는 대립의 만남이다.
사랑과 증오, 삶과 죽음, 빛과 그늘, 有와 無, 하늘과 땅,
그리고 이데올로기들의 모든 표층적인 갈등과 대립은
깊은 심연에서 비로소 연금술처럼 융합한다.
진정한 삶은 그 기이한 심연과 직면해야 한다.
심연에서 이루어지는 크로스,
그것을 시인 김지하는 ‘흰 그늘’이라고 했다.
갈등과 대립을 껴안은 어둡고 깊은 심연의 그늘 속에서
문득 솟는 한 줄기의 흰 빛, 아름다움, 그것은 꽃이다.
이 강산, 황량한 들녘, 황량한 바람 속에 피는 모든 꽃 한 송이는
‘흰 그늘’의 구현이며, 우주의 십자가이다.
2011.9.7~ 9.13 .. 서울 인사동 이즈갤러리에서
동시대 예술가 50인이 표현하는 십자가 이미지 모음전...
'십자가展'에 같이한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