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다리다. 나무에 나무를 잇댄 다리다.
나무에 나무를 잇대 수평선까지 밀고 갈 것 같은 다리다.
끝을 구부려 겨우 멈춘 다리. 다리는 보기만 해도 삐끗댄다.
잇댄 나무가 삐끗대서 삐끗대고 보는 사람 마음이 삐끗대서 삐끗댄다.
다리를 떠받친 말뚝도 나무다.
굵기도 다르고 높이도 다른 나무말뚝이 나무다리를 떠받치고서 성큼성큼 걷는다.
말뚝발목이 푹푹 빠진 자리는 게 구멍이 송송송 난 개펄.
게가 집적대서 말뚝이 삐끗대고 개펄이 물컹대서 말뚝이 삐끗댄다.
동길산 _ 포구에 서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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